광주 송원고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정 연장안이 조건부 승인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승인 조건에 성적제한을 없애도록 하는 등 자사고의 기본 운영을 포기하도록 하는 조항이 있어 사실상 자사고 지정연장을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송원고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광주시교육청은 23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송원고의 자사고 지정 연장에 대해 성적제한 폐지 등을 조건부로 승인할 것을 장휘국 교육감에게 건의했다.
위원회는 법인 전입금 저조 등에 대해 2년 후 재평가하고, 신입생 성적제한을 없애 추첨 선발하도록 하며,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시 정책 지표를 추가하도록 했다. 또 국·영·수 이수단위 비율을 축소하고, 교원1인당 학생 수도 낮추도록 하는 5가지 조항을 자사고 지정 연장 조건으로 제안했다.
조명환 송원고 교장은 “성적제한 폐지, 기초교과 이수단위 비율 확대는 자사고로 운영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데 이게 무슨 조건부 승인이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송원고는 재단측과 협의를 거쳐 전국 자사고 협의회 등과 공동대응 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이날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광양제철고에 대한 자율형 사립고 지정을 연장하기로 의결했다. 위원회는 광양제철고에 대한 운영성과를 평가한 결과 ‘우수’ 판정을 받은 만큼 자사고 재지정에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다고 보고 자사고 지정을 5년 연장하기로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송원고 자사고 지정 연장안 조건부 승인
입력 2014-07-24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