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판매 호조로 예상보다 좋은 분기 실적을 거뒀다. 스마트폰 실적 하락으로 ‘어닝 쇼크’ 수준의 2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와 대조된다. 애플은 올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6’와 스마트워치로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애플이 22일(현지시간) 올해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374억 달러(약 38조3000억원), 순이익은 77억 달러(약 7조9000억원)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12% 상승했다. 총마진율 역시 39.4%로 전년 동기(36.9%)보다 신장했다.
이 같은 실적은 아이폰 판매가 꾸준히 증가한 데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아이폰은 3520만대 팔려나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율을 보였다.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의 공세 속에서도 애플의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6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는 48%, 맥 판매는 39% 신장했다.
업계는 애플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달리 성장세를 이어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5%, 영업이익은 24.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애플은 큰 화면을 적용한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6’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4.7인치, 5.5인치 등 7000만∼8000만개의 디스플레이를 올 연말까지 만들어줄 것을 공급업체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5인치 이상 큰 화면의 스마트폰들이 출시되는 상황에서도 4인치대 작은 화면을 유지해 왔다. 애플의 전략 수정에는 태블릿PC 판매 둔화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아이패드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227만대에 그쳐 태블릿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섰다는 업계의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 워치 개발 및 출시에도 더욱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미국 특허상표청(USPTO)은 22일 애플이 낸 모듈 교체형 스마트 워치 ‘아이타임’의 특허가 심사를 거쳐 등록됐다고 공고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제품은 손목 띠 모양으로 배터리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등을 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나 각종 센서가 달린 모듈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199억 달러에서 234억 달러로 18% 늘어 증권가 예상치였던 230억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커머셜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44억 달러로 지난해의 배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9억 달러에서 올해 46억 달러로 7%가량 감소했다. MS는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휴대전화 매출 19억9000만 달러와 함께 6억9200만 달러의 영업손실도 함께 흡수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애플, 中 판매 급증… 3분기 매출 ‘38조원’
입력 2014-07-24 0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