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자·손녀들 덕분에 2014년 여름엔 천장에 비 안새겠네”… 홀몸 할머니 “고마워” 연신 눈물

입력 2014-07-24 02:21
부경대 에코봉사단원 50여명이 22일 미래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사랑의 집 고쳐주기’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부경대 제공

대학생들이 폭염 속에도 어려운 이웃을 찾아 ‘사랑의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에 나섰다.

부경대(총장 김영섭) 학생 50여명으로 구성된 에코봉사단은 25일까지 독거노인 및 장애인 가구 등 불우이웃 6가구를 찾아 도배·장판·방수·전기수리 등 낡은 집수리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봉사단은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물이 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수리할 계획이다.

봉사단은 용호동 독거노인 김희순(75) 할머니 집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 할머니 집은 50여년 된 낡은 10여평짜리 슬레이트 건물이다. 단칸방에 홀로 사는 할머니 집은 누수로 벽과 천장에 곰팡이가 피고 장판이 낡아 엉망이었다. 학생들은 지붕에 누수방지시설을 한 뒤 대청소와 벽면 페인트 도색, 장판 교체 등의 활동을 했다. 김 할머니는 “손자 손녀들이 집을 깨끗하게 해 주어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봉사단은 집수리와 함께 문현지역아동센터와 부산지역 유일의 다문화학교인 아시아공동체학교를 찾아 조경작업 및 낡은 시설물 정비 등 사회복지시설 환경도 개선할 계획이다.

대학 측은 캠퍼스에 설치해 운영 중인 사랑의 쌀독을 통해 모은 쌀 80㎏를 봉사단을 통해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이번 활동을 위해 부경대는 경비 1630만원을 지원하고 변전실, 목공실, 원예실, 설비실 등에서 직원 10여명을 파견해 전문성이 필요한 작업을 돕도록 했다. 부산 남구(구청장 이종철)는 사회복지사 5명을 비롯해 봉사단에 유니폼과 청소도구 등을 지원했다.

봉사단원 이재성(26·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씨는 “방학을 보람 있게 보내기 위해 3년째 봉사단에 참가하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2006년 출범해 9년째를 맞고 있는 부경대 에코봉사단은 그동안 500여명의 학생과 100여명의 교직원들이 58곳에서 ‘사랑의 집 고쳐주기’ 활동을 펼쳤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