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 취업자 수를 넘어섰다. 저출산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노동시장 노쇠화는 심화될 전망이다. 가장 활발히 경제활동을 해야 할 20대 인구는 저출산 탓에 줄어든 반면 고령자 취업률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지난 2분기 60세 이상 취업자가 364만3000명으로 20대 취업자(361만4000명)보다 2만9000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취업자 수에서 60세 이상이 20대를 앞지른 것은 1963년 고용동향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이런 흐름은 인구구조 변화 때문이다. 저출산에 따라 젊은층 인구가 대체로 감소세인 반면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 인구가 급증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연령대별 비중은 1983년만 해도 20대(26.75%)가 연도별 고점을 찍으면서 30대(19.87%) 40대(16.81%) 50대(11.23%) 60세 이상(11.14%) 순이었지만 2003년에는 30대, 40대, 20대, 60세 이상, 50대 순으로 변화했다. 지난해에는 60세 이상(20.37%)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서며 가장 많아지고 40대(20.12%) 30대(18.62%) 50대(18.21%) 20대(14.93%) 순으로 바뀌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층의 노동시장 은퇴 시기도 늦춰지고 있다. 두 차례 경제위기를 겪으며 평생직장 개념이 희박해졌고, 50대 이상 중고령자들은 첫 직장을 떠난 뒤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노동시장을 떠도는 신세로 전락했다. 반면 청년층은 반듯한 일자리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취업을 늦추고 있어 청년층과 고령층 취업자 수 역전현상을 부채질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60세 이상 취업자 20대 앞섰다… 노동시장 고령화탓 첫 추월
입력 2014-07-24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