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23일 대전 유성 선병원을 방문했다.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이다. 이 장관은 청소 근로자의 작업 현장과 휴게실을 둘러보고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비정규직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근로조건도 열악한 상황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만 민생안정과 경제 활성화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 용역 근로자들에 대해 법에서 정한 최저임금이나 근로조건이 제대로 지켜지고, 용역업체가 변경되더라도 고용이 승계되는 등 고용안정이 필요하다”며 “우선 공공부문부터 적용토록 하고 점차 우리 사회 전반에 확산되도록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용시장에서 가장 열약한 계층이지만 주요 정책에서는 소외됐던 일용근로자, 간병인, 가사도우미 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해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들의 실질적 애로 해결에도 정책적 관심을 더욱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장관의 현장 방문은 전임 방하남 장관이 취임 첫 방문지로 창조경제 성공사례로 꼽히던 바이오 의약기업 셀트리온을 방문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당시 방 장관이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고용률 70% 달성’을 강조했다면 이 장관은 ‘취약 근로자 보호’를 전면에 내건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던 ‘늘·지·오’(일자리를 늘리고 지키고 질을 올린다) 중 ‘오’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그동안 노동부는 고용률 70%라는 수치에만 매몰돼 일자리의 질은 돌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관가 뒷談] 청소근로자 찾아간 새 노동장관의 뜻은
입력 2014-07-24 02:01 수정 2014-07-24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