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열차 기관사 “정지신호 못 봤다”… 열차사고 경찰 조사서 진술

입력 2014-07-24 02:06
강원도 태백 열차 충돌사고는 기관사 과실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3일 “정확한 사고 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기관사의 과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관사 신모(49)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생각을 했는지 깜박했다. 신호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사고 당시 관광열차 자동열차 제동장치(ATS·Automatic Train Stop)가 정상 작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ATS는 정지신호가 내려진 상태에서 열차가 주행하게 되면 기관실에 경보음을 울리게 하는 안전장치다. 기관사가 5초 안에 경보장치를 끄지 않으면 열차가 자동으로 멈춘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보음이 울려 기관사가 이 장치를 해제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지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다 무궁화호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알람이 울리면 정차해야 하는데 기관사가 왜 정차하지 않고 계속 진행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긴급 복구반 145명과 기중기 3대를 투입, 탈선한 열차 2량을 선로로 들어올려 인근 역으로 이동시키는 등 밤샘 복구작업을 벌였다. 열차 운행은 23일 오전 8시50분부터 정상화됐다.

사고가 난 열차에는 모두 111명이 탑승했으며 1명이 숨지고 9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상자들은 치료 후 귀가했으며 중상자 10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