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이자 절반도 안된 10대그룹 ‘배당수익’

입력 2014-07-24 02:03
10대 재벌그룹 상장사들의 배당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당수익률은 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1주당 배당액을 배당 시점의 주가로 나눈 비율이다.

2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재벌그룹 소속 92개 상장사의 지난해 중간 배당금을 포함한 결산 배당수익률은 평균 0.82%에 그쳤다. 최근 연 1.9%대로 낮아진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10대 재벌그룹 상장사 주식에 투자해봐야 연간 배당 수익이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롯데그룹(8개사)은 2011년 0.36%, 2012년 0.23%, 지난해 0.21% 등 매년 0.2∼0.3%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해 10대 그룹 중 3년 연속 가장 낮은 배당을 이어갔다. 현대차그룹(11개사)의 배당수익률은 2012년 0.6%에서 지난해 0.58%로 하락해 역시 평균을 밑돌았다. 삼성그룹(16개사)도 2011년 1.21%, 2012년 1.10%에서 지난해 0.80%로 떨어져 10대 그룹 평균에도 못 미쳤다.

10대 그룹 중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1% 이상인 곳은 SK, GS, 한화 등 3개 그룹뿐이다. 특히 GS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지난해 4000억원대의 적자를 냈으나 1895억원을 배당해 1.19%의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였다.

회사별 배당수익률은 SK텔레콤이 4.1%로 가장 높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3.2%, 삼양통상 2.88%, 부산도시가스 2.62% 등 순이었다. 그룹별 배당액은 삼성과 현대차, SK, LG그룹 등 상위 4대 그룹은 늘어났으나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그룹 등 6곳은 감소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