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 공격으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극단적 인종차별정책) 해체 방식을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개혁교회 전 사무총장인 박성원 오이코스생명물결 대표는 22일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실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한반도, 한국 기독교 평화운동의 과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 대표는 “팔레스타인 문제는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처럼 세계 시민사회의 힘을 결집해서 이스라엘을 압박하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세계 각국의 시민사회가 불매운동(Boycott), 투자철회(Divestment), 제재(Sanction)라는 BDS를 통한 이스라엘 압력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대표는 “이스라엘을 사실상 후원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에 대한 압박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BDS는 2005년 남아공에 대한 인종차별 반대운동에서 영감을 얻은 팔레스타인 민간단체들에 의해 시작됐다.
박 대표는 또 “이 지역에 새로운 민주시민정치가 하루속히 싹터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사태에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팔레스타인 민중과 이스라엘 국민”이라며 “이스라엘 우익연합정권이 들어서면서 양측 민중의 희생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투표 등을 통해 이스라엘 우파 정권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약 2세기간 이어온 남아공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는 남아공 제품 불매운동, 올림픽 참가 금지 등 지속적인 국제사회의 압력을 받았고 1994년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종식됐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팔레스타인 사태, 아파르트헤이트 해법 참고해야
입력 2014-07-24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