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 진출했던 백지선(47·미국명 짐 팩·사진)씨가 한국 남자 국가대표팀을 이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백씨를 아이스하키 총괄 디렉터 겸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한다고 23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1세 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을 간 그는 1990년대 초반 NHL 명문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다. 1990∼1991 시즌과 1991∼1992 시즌엔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스탠리컵을 맛보기도 했다.
2005년부터는 NHL 하부리그인 아메리칸하키리그(AHL) 디트로이트 레드윙스 산하 그랜드 래피즈 그리핀스의 코치로 활약하며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3∼2014 시즌까지 총 9시즌을 치러 구단 사상 최장기 코치 재임 기록을 세웠다. 2012∼2013 시즌에는 제프 블라실 감독을 보좌해 AHL 챔피언에 올랐다.
백 감독은 지난 17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행 결심을 굳혔고, 다음 달 중순 귀국해 총괄 디렉터와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백 감독은 “조국의 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아이스하키를 시작할 때부터의 오랜 꿈이었다”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은 큰 도전이 되겠지만 철저한 계획을 세운 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세계 랭킹 23위로 2015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에 출전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NHL 한국인 1호’ 백지선 고국 아이스하키 지휘
입력 2014-07-24 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