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의 새 대통령에 당선된 조코 위도도(53·사진)는 친(親)서민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그는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를 열망하는 대중의 지지를 받은 ‘서민 후보’였다. 빈민으로 태어나 기업가로 자수성가한 조코위 당선자는 새 시대를 상징했다.
중부 자바에서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가구사업으로 성공한 조코위는 강가 슬럼가에 있는 대나무 집에서 자랐다. 2005년 투쟁민주당(PDIP) 소속으로 인구 52만명의 중소도시 수라카르타 시장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재래시장을 되살리고 강가 주변 빈민들을 수세식 화장실이 딸린 새 공동주택으로 이주시키는 친서민 정책을 폈다. 2010년 90%의 압도적인 지지로 시장에 재선됐다.
그는 2012년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 당선되면서 일약 전국구 정치인이 됐다. 전통의상 바틱 차림으로 시장을 누비며 헤비메탈 음악을 좋아하는 그의 모습에 국민들은 열광했다.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로 불리며 새 정치의 아이콘이 됐다. 그의 인생 역정은 인도네시아 현대 정치사에서 유례가 없었다. 32년간 철권 통치했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과 관련 없는 첫 유력 대선주자였던 것이다.
조코위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가구기업을 운영하면서 여러 차례 방한했다. 수라카르타 시장 시절인 2007년 안동 국제탈춤 축제에 초청돼 안동시와 수라카르타 간 자매결연을 맺었다. 자카르타 주지사로 재임 중이던 지난해에는 서울시의 개발과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았다. K팝 열혈 팬인 딸과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며 특히 삼계탕을 즐긴다고 한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상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시장, 주지사 때 추진했던 빈민촌 개선과 서민 잘살기 운동은 우리의 새마을운동과 닮은 점이 많다.
유동근 기자
인도네시아 새 대통령 조코 위도도는 누구?
입력 2014-07-23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