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신호 무시… 태백서 열차 정면충돌

입력 2014-07-23 03:29 수정 2014-07-23 14:28
22일 오후 5시52분 강원도 태백시 상장동 태백역과 문곡역 사이 철길에서 제천발 서울행 O트레인 관광열차와 청량리발 강릉행 무궁화호 여객열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객 박모(78·여·경기도 안산)씨가 숨지고 92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숨진 박씨는 관광열차 첫 번째 칸, 기관실 바로 앞에 탑승해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옆에 앉아 있던 아들 윤모(45)씨도 중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관광열차에 43명, 여객열차에 68명 등 모두 111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승객들은 충돌에 놀라 열차 밖으로 스스로 탈출했다. 곧바로 소방구조대가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으며 부상자들은 태백지역 3개 병원으로 나뉘어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곳은 단선 구간으로 관광열차가 역에 정차하고 맞은편에서 오는 무궁화호가 부본선을 이용해 지나쳐야 교행이 가능한 곳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관광열차 기관사가 정차 지시를 위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사고 당시 무궁화호는 교행을 위해 문곡역 전방 철도에 정차 지시를 받고 서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관광열차 기관사에게 역에 들어와 정차하고 있으라는 관제지시가 내려졌는데 관광열차가 역에서 정차하지 않고 지나쳐 무궁화호와 정면으로 충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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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