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een 윈도(창)라 부르고 싶습니다. 4세부터 고등학교 교육이 끝나는 19세까지가 선교의 적기입니다. 인생의 골든타임, 이 시기를 잡지 못하면 희망이 없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근교 안티폴로시에서 국제학교인 호프미션크리스천스쿨(HMCS)을 운영 중인 이영석(51·사진) 선교사는 “골든타임에 속해 있는 청소년에게 복음을 전해 그들로 하여금 나라를 바꾸는 것이 선교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1996년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선교사로 필리핀에 파송돼 ‘교육 선교’에 힘써왔다. 그동안 4개 학교의 기초를 닦는 일을 도왔고 3년 전에는 HMCS를 설립했다. 기숙사와 교회, 잔디구장 농구장 수영장 전망대 등 시설을 갖추고 필리핀을 변혁시킬 ‘새 생명’을 키우고 있다.
그는 학생을 선발할 때 두 가지를 보지도 묻지도 않는다. 하나는 아이들의 과거 성적이며 또 하나는 부모의 직업이다. 이 선교사는 “아이들의 성적을 묻지 않는 것은 새로운 기회를 주고 출발을 시키겠다는 것이며 부모 직업을 묻지 않는 것은 아이를 독립적 자아로 보고 어떤 외부적 요인도 차단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HMCS에서 유치원부터 초·중·고 전 과정을 운영한다. 필리핀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기독교 교육을 강조한다. 배려와 절제, 사랑과 용서 등 60개의 성경적 가치를 습득하도록 돕고 있다. 24시간 기숙사 시스템에서 경건의 시간과 클럽활동, 찬양과 예배, 학습 등이 이루어진다.
현재 학생 80%는 필리핀 등 국제학생이며 20%는 한국인이다. 이 선교사는 교육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행정과 교사 관리 등을 맡고 있다.
이 선교사는 선교적 관점에서 교육 분야는 철저히 소외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세우는 것만 선교로 생각하는 경향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며 “교육도 선교의 한 분야라고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필리핀에는 한국인이 세운 교회가 비어 가는 경우도 있다”며 “교회만 지어 놓고 사람을 키우지 않는 건 문제”라고 했다.
그는 교육 선교의 장점에 대해 현지의 건물이나 하드웨어를 사용하면서 기독교 교육 커리큘럼 등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최고의 인재는 교사나 시설이 아니라 최고의 자신이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는 기독교 신앙을 통해 최고의 자아로 거듭난 인재를 양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필리핀 HMCS 이영석 선교사 “19세까지 인생의 골든타임… 청소년 선교 적기”
입력 2014-07-24 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