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해임 무효 판결 받은 안준배 목사 “한교연 정체성 회복 위해 노력할 것”

입력 2014-07-23 03:28

“남은 사무총장 임기 동안 한국교회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1길 대학로순복음교회에서 만난 안준배(사진) 목사는 송사의 피곤함 때문에 목이 잠겨 있었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목소리에 힘이 붙었다.

한교연 초대 사무총장인 안 목사는 지난 10일 해임결의 무효소송 1심 판결에서 승소했다(본보 7월 14일자 26면 보도). “저에 대한 해임절차와 결의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판결입니다. 해임 사유도 정당하지 않아 무효로 봤고요. 제 누명이 이제 벗겨진 셈입니다.”

안 목사는 “(최종 승소가 확정될 경우) 사무총장직에 복귀해 취임 당시 한 약속을 실천하고, 한교연을 대표적인 연합기구로 만든 뒤 명예롭게 퇴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 목사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안 목사는 당시 취임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사회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 개혁갱신의 주체로서의 한국교회 등 3대 공약을 제안했다.

특히 한국교회연합기구의 건강한 재정운용 정착을 강조했다. 또 한교연의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가 과시적이고 물량적인 행사를 지양하며 세상 속에 작고 힘없고 고통 받는 이들에게 모태 공간 사역이 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한교연이 지난 주말 항소해 당장 안 목사가 한교연 사무총장직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교연은 지난 14일 실행위원회와 임시총회를 열었지만 안 목사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한교연 관계자는 “임원회에서 안건이 통과돼야 임시총회에서 다룰 수 있는데 아직 임원회에서 다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법원이 인정할 수 있는 안 목사의 해임 사유를 다시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 제출해 사무총장 해임을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안 목사는 기하성 60주년대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교계 연합사업을 벌여왔다. 현재 세계성령중앙협의회 이사장, 2017년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 상임본부장, 기독교문화예술원장, 대학로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등을 맡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