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일신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총리실이 22일 밝혔다. 김 실장은 최근 부인의 건강이 크게 악화되자 본인이 직접 간병하기 위해 자리를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실장이 지난해 큰아들(28)을 잃은 이후에도 열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면서 “그러나 정신적 충격을 받은 부인마저 최근 건강이 크게 악화되자 여러 차례 정홍원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했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기조 가운데 하나인 규제혁파를 위한 규제개혁 포털사이트 시연회를 했다. 또 곧바로 정부 각 부처 신임 사무관 400여명을 상대로 공직윤리와 사명감을 주제로 강연까지 강행했다.
다른 총리실 관계자는 “마지막 날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일정과 임무를 다 수행한 뒤에야 김 실장이 정 총리에게 간곡하게 사의를 받아들여 달라고 간청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지난해 10월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큰아들이 숨져 장례를 치른 당일에도 출근해 업무를 봤을 정도로 투철한 사명감을 보였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사의 표명… 건강 악화 부인 간병 위해
입력 2014-07-23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