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9월 동남아시아 순방을 다녀오면 '역대 최다 국가 방문' 총리가 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9월 6∼8일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를 찾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아베의 2차 내각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모두 49개국을 방문하게 된다. 일본 총리로서는 가장 많은 국가를 방문한 기록이다.
지금까지는 48개국을 찾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1위였다. 가이후 도시키(30개국), 기시 노부스케(28개국), 나카소네 야스히로(28개국) 총리가 뒤를 잇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5년5개월 임기 동안에 세운 기록을 아베 총리는 1년9개월 만에 갈아 치우게 되는 셈이다. 한마디로 광폭 행보다. 2006∼2007년 1차 집권 때는 모두 18개 국가를 방문했다. 9월 이후에도 중앙아시아와 북부아프리카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그러나 신문은 "1차 내각 때 방문했던 한국과 중국의 경우 관계 악화로 방문 계획이 없다"며 꼬집었다.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의 잦은 해외 순방과 관련해 "무기 수출을 용인하는 지난 4월 각의 결정 이후 우방국에 무기 수출을 포함한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호주 방문의 경우 토니 애벗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무기 수출과 공동개발을 쉽게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일본과 호주는 잠수함 설계 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다. 취임 이후 두 차례 방문한 터키에서는 전차용 엔진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 5월 방문한 영국과는 생화학무기 보호용 물품을 함께 만들기로 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의 '무기 세일즈' 외교에 대해 "군수산업 진흥을 위한 경제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자리 매김을 했다"면서도 "일본의 무기가 분쟁을 조장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경제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47.1%로 긍정적인 응답(39.4%)보다 7.7% 포인트 높았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집단자위권 용인도 부정 응답이 56.0%로 긍정(35.3%)보다 많았다. 아베 총리가 지난 1일 각의에서 "개정 추진 중인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과 안보법제의 검토(집단자위권을 위한 헌법 해석 변경)는 '표리일체'"라며 "두 작업을 정합시키는 관점에서 미국과 협의를 가속화하기 바란다"고 말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가까운 한국·중국은 못가면서… 아베 ‘최다 국가 방문 총리’ 임박
입력 2014-07-23 0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