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유병언 언급 안 한 까닭은?

입력 2014-07-23 02:39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2기 내각 출범 이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 석상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유 전 회장 체포를 독려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침묵이다. 이날은 특히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됐던 변사체가 40일 만에 유 전 회장으로 밝혀진 날이다.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후속조치, 국가혁신,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많은 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는 식으로만 간단히 언급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침묵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선 유 전 회장 사망이 확인된 이상 박 대통령이 구태여 직접 부연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물론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그동안 공식회의 자리에서 유 전 회장을 언급한 것은 5차례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