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모든 수단 써 경제 살려라”… 2기 내각 첫 국무회의 주재

입력 2014-07-23 03:28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금융과 재정을 비롯해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서 경제 살리기 총력전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다시 침체 조짐을 보이는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올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2기 내각 출범과 함께 시작되는 집권 2년차 하반기 국정운영 기조를 경제 중심에 두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최경환 경제팀'에 경제 살리기 총력전, 규제완화, 주도면밀한 정책점검 등 세 가지를 직접 당부했다. 24일 정부가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이들 사항을 포함시키라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단순한 (경제 관련) 수치는 정말 필요 없다"며 "서민들이 실질적으로 경제회복을 느낄 수 있는 체감효과, 일자리 창출과 투자효과가 큰 곳에 재원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택과 집중, 효율의 극대화도 강조했다. 본인이 직접 규제개혁 종합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규제개혁 이행 점검을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 석상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유 전 회장 체포를 독려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침묵이다. 청와대 내부에선 유 전 회장 사망이 확인된 이상 박 대통령이 구태여 직접 부연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물론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금지로 국민 불편이 가중된 것과 관련, "국민이 완전히 실험대상이 됐다"며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