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또 다시 홀로서기 나선 박태환… 자비로 전지훈련 진행해야

입력 2014-07-23 03:18
박태환이 지난 17일 인천아시안게임 경영대표 선발전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마린보이’ 박태환(25)이 또 다시 홀로서기에 나서게 됐다. 지난 1년간 박태환을 후원했던 SJR기획과의 계약이 끝났기 때문이다.

인터넷 교육업체인 SJR기획은 지난해 7월 박태환과 1년간 5억원을 지원하는 후원계약을 맺었다. 스타 강사 출신의 우형철 SJR대표는 2012 런던올림픽 이후 SK텔레콤과의 후원 계약이 끝나 어려움을 겪던 박태환에게 선뜻 손을 내밀었다. 당시 우 대표는 “나 같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면 큰 기업들도 움직일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박태환을 후원하겠다는 기업은 나타나지 않았고, SJR기획은 회사 사정상 계약 연장을 포기했다.

박태환은 지난 16∼21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4 MBC배 전국수영대회 겸 인천아시안게임 경영대표선발전에서 6관왕을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자유형 200m에선 1분45초25의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세우며 아시안게임 3연패 전망을 밝게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당장 오는 30일 시작되는 마이클 볼 코치와의 호주 전지훈련부터 자비를 투입해야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지난해에도 1차 전지훈련은 자비로 진행한 뒤 2차 전지훈련부터 국민들의 모금운동이 계기가 되어 SJR의 후원을 받았었다.

전담팀을 운영하는 박태환의 한달 전지훈련 비용은 약 7000만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이 그동안 광고 등으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린 것은 사실이지만 후원사 없이 혼자서 전담팀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박태환은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도전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런던올림픽 당시 부정출발 해프닝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져 실패했던 금메달과 세계신기록 달성을 이루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후원사 없이 혼자서 금메달과 신기록 프로젝트를 꾸려나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박태환이 걱정 없이 물살을 가를 수 있도록 하루빨리 새로운 후원사가 나타나길 기대한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