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커터(컷 패스트볼 또는 고속 슬라이더)’라는 신무기까지 장착해 2000년 박찬호(41)가 세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승(18승) 기록까지 갈아 치울 기세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실점 5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팀이 5대 2로 승리함에 따라 시즌 11승(5패)째를 챙겼다.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11승2패), 잭 그레인키(11승6패)와 함께 팀 내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44에서 3.39로 낮췄다.
류현진은 올 시즌 전반기에만 10승5패를 거두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전반기 두 자리 승수는 박찬호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류현진은 2000년 박찬호가 기록한 18승(10패)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남은 경기에서 최대 13차례 선발 등판할 수 있다. 류현진의 현재 승률이 0.688이기 때문에 이 추세를 계속 이어가면 19∼20승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류현진은 한·미 프로야구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19승은 류현진이 한국 무대에서도 넘어보지 못한 고지다. 류현진의 한 시즌 최고 성적은 2006년 한화 이글스 때 세운 18승(6패)이다.
류현진은 특히 지난 4월 부상 때부터 연마한 커터까지 완벽히 구사하는 등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 피츠버그전에서 류현진은 전반기 막판부터 뿌리기 시작한 시속 140㎞대 초반 커터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우타자 몸쪽으로 급격히 휘는 이 구종을 가지고 류현진은 고속 슬라이더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커터와 궤적이 동일하다.
실제 피츠버그는 타자 전원을 우타자로 선발 배치했지만 류현진의 커터에 완벽히 막혔다. 1회말 앤드루 매커친, 2회말 개비 산체스와 러셀 마틴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구종도 커터였다. 류현진도 신무기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류현진은 “새 구종으로 삼진을 잡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며 “계속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넣으려다가 많이 맞았는데 올해 철저히 유인구로 던지면서 나아지고 있다”며 “최근 커브와 새 구종인 고속 슬라이더(커터)의 제구가 좋다”고 덧붙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Ryu 벌써 11승… 박찬호 최다승 깬다
입력 2014-07-23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