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57·새정치민주연합)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민선 6기 첫날인 지난 1일 양평2동 하수관 개량공사 현장을 찾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철저한 시공으로 여름철 풍수해를 예방해 줄 것을 당부하기 위해서였다.
조 구청장은 관내에서 ‘현장행정가’ ‘소통행정가’로 통한다. 민선 5기 시절 전용차량 미터기가 지구 둘레 두 바퀴를 넘는 10만㎞를 찍을 정도로 구석구석을 누볐다. 그는 연임 배경에 대해 “지난 4년간의 현장행정과 성실함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본다”고 24일 밝혔다.
조 구청장은 선거 때 약속했듯 ‘교육, 복지, 사람 중심 새 영등포’를 민선 6기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구청장 직속 안전·복지·교육 전담팀을 구성해 신속한 대응 및 민원처리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안전 분야에서는 관내 싱크홀(Sink Hole) 전수 조사, 노후 하수관 및 빈집의 도시가스 안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건축재난을 막기 위한 초동 대응팀도 발족한다. 안양천변에 어린이 교통안전체험장을 운영하고 학교폭력 상담센터도 개설할 예정이다. 조 구청장은 또 “공장들과 낙후 주거지가 혼재돼 주민갈등과 환경문제 등 민원이 발생하는 문래·영등포동 등에 대한 준공업지역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환경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민선 5기에서 방치된 문래동 공공용지에 텃밭을 조성했고, 양평유수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혐오시설을 친환경적으로 바꾼 바 있다.
복지 분야에서는 노인들이 병·의원, 목욕탕 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인복지카드를 도입키로 했다. 취약계층 주치의 제도, 장기요양서비스 만족도 향상 등 ‘건강 100세 선언’도 추진한다. 다만 오는 25일 첫 지급되는 기초연금과 관련해서는 “소요예산 51억6100만원 중 구에서 현재 31억9100만원만 편성된 만큼 부족한 예산에 대해서는 서울시에 특별교부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교육 분야에서는 공교육 정상화를 통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수고교 육성지원, 방과 후 학습프로그램 활성화, 교육콘텐츠 개발 및 무상제공 등을 추진키로 했다.
조 구청장은 “대입정보센터, 진로직업체험센터 등을 한곳에 조성하고 역사박물관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심·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화인프라 확충을 위해 문래동 공공용지에 ‘서남권 복합문화공간’(가칭)을 만들고 타임스퀘어 상업시설, 키즈앤키즈, 문래예술창작촌 등과 연계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키로 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기초단체장에 듣는다-조길형 영등포구청장] “구청장 직속 안전·복지·교육 전담팀 구성”
입력 2014-07-25 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