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은 동해안 일대 해수욕장에 ‘식인상어’와 ‘독성 해파리’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수자원관리공단은 부산 해운대∼경북 울진 간 동해안 해수욕장에 식인상어인 청상아리·청새리상어와 노무라입깃해파리·라스톤입방해파리·보름달물해파리 등 독성해파리가 잇따라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7일 경북 포항 대보리 앞바다 연안 정치망에 몸길이 105㎝ 크기 청상아리 상어가 걸려 포항 수협에서 위판됐다. 앞서 지난 15일 울산시 방어진 수협에서 몸길이 302㎝ 크기 대형 청상아리 상어가 위판됐다. 지난 4월 말에는 경북 울진에서 몸길이 170㎝ 크기의 청새리상어 2마리가 발견됐다. 이들 상어는 모두 사람을 공격하는 식인상어로 알려져 있다.
독성 해파리도 출현했다. 보름달물해파리는 최근 전국 연안 89곳서 확인됐다. 이 중 전북 연안의 출현율이 94.6%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91.7%로 뒤를 이었다. 부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현율이 3배나 증가했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인 이달 말∼8월 초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라스톤입방해파리가 해수욕장에 나타날 전망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지난해 피서객 100여명이 해파리에 쏘여 치료를 받았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과 부산 해운대구는 이달 초 해운대해수욕장 물놀이 통제선과 해양레저기구 통제선 사이에 길이 1.4㎞ 높이 8m의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했다. 또 이날 해파리 차단망 밖에 상어퇴치기 3개를 설치했다.
해운대구 백선기 구청장은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해파리 차단망과 상어 퇴치기를 설치했다”며 “피서객들도 물놀이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피서철 동해안 식인상어·독성 해파리 주의
입력 2014-07-23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