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韓·日 통산 300세이브

입력 2014-07-22 04:56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2·사진)이 한일 통산 30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의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아 올 시즌 23번째 세이브(1승2패)에 성공했다. 이날 세이브로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3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2005년 4월27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통산 1호 세이브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역대 최다인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일본 무대로 진출한 오승환은 지난 3월28일 요미우리를 상대로 일본 첫 세이브를 기록한 뒤 이날도 요미우리를 상대로 300호 세이브를 자축했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95로 낮아져 1점대에 진입했다.

오승환은 이 부문 2위 이와세 히토키(2패 16세이브)와 격차를 무려 7개로 벌이면서 센트럴리그 구원 부문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변이 없다면 오승환은 앞서 일본에 진출한 임창용과 선동열도 오르지 못한 한국 출신 첫 번째 일본 프로야구 구원왕에 오르게 된다.

임창용은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뛴 5시즌 중 세 차례나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지만, 구원왕은 차지하지 못했다. 선동열 감독도 1997년 38세이브를 거두며 사사키 가즈히로와 동률을 이뤘지만 3구원승을 기록한 사사키가 1구원승을 얻은 선 감독을 제치고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2005년부터 마무리로 활약했던 오승환은 2012년 7월 1일 대구 넥센전에서 개인 통산 228세이브째를 올려 김용수 전 중앙대 감독의 기록(227세이브)을 넘어섰고, 2013년까지 277세이브로 한국 기록을 늘렸다.

오승환의 300세이브 달성은 임창용(삼성)보다 늦었다. 6시즌 동안 일본과 미국에서 뛴 임창용은 한국으로 복귀한 올해 5월 4일 대구 NC전에서 시즌 4호 세이브에 성공하며 처음으로 개인통산 300세이브를 채웠다. 임창용(38)은 21일 현재 313세이브(한국 185개, 일본 128개)로 한국선수 중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32세6일 만에 300세이브를 기록, 임창용의 37세 11개월보다 5년 10개월 정도 어린 나이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