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 남편의 '재산 미신고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권 후보를 새정치연합의 '부적절한 전략공천' 케이스로 부각시켜 보수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 흡수로 수도권 격전지에서 승리를 얻겠다는 전략에서다.
박대출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권 후보는 변호사 시절에는 위증교사, 경찰 재직 시에는 위증과 석사논문 대량 표절, 출마 전후엔 말 바꾸기와 배우자 재산 축소신고, 탈세 문제까지 의혹 6관왕"이라며 "권 후보의 배우자는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 명의의 상가 점포 9채를 보유하면서도 2011년과 2012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출마를 해선 안 되는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야당인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법적 하자가 없다'는 새정치연합의 대응은 도덕 불감증까지 우려되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여당의 공세에 말리지 않으려고 대응을 자제해 왔던 새정치연합은 "'권은희 죽이기'가 도를 넘었다"면서 "새누리당 후보들도 마찬가지"라는 논리로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권 후보에 대한 파상 공세가 다른 표밭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홍의락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재보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 6명의 비상장 주식총액이 11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경기 김포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에 대해 "액면가 기준 33억원으로 신고한 비상장 주식의 실제 가치는 184억원"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기 수원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 대해 "지난해 자신이 보유한 논을 지목 변경해 건물 매매까지 했으면서도 이를 신고하지 않고 누락했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새누리당을 향해 "제 눈의 들보부터 제대로 들여다보라"고 공격했다.
당 법률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권 후보 남편은) 8억∼9억원대 자산을 가진 영세업체의 대표이사일 뿐 불법·탈법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與 “권은희, 의혹 6관왕… 출마해선 안될 사람”-野 “영세업체 대표일뿐” 난타전
입력 2014-07-22 0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