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백서발간위원회는 21일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WCC 제10차 총회가 한국교회 신학과 리더십을 성숙시키는 성공적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백서발간위원회는 “WCC 한국준비위원회 조직과 활동, 총회 개요, 주요 프로그램, 총회 평가와 분석 등을 담은 310쪽 분량의 ‘WCC 제10차 총회 영문백서(WCC 10th Assembly Report·사진)’를 출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한국교회가 WCC 총회를 계기로 세계교회 신학과 이슈를 만났다는 대목이다. WCC 총회가 폭넓은 신학토론의 장은 물론 차세대 에큐메니컬(교회일치·연합) 지도자들이 세계교회를 만나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백서의 ‘WCC 10차 총회 문서 평가’(178쪽)를 보면 “일치문서 등 7개 공식문서와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성명서 등 11개 성명서에는 교회가 세계를 향해 외쳐야 하는 책임 있는 목소리가 담겼다. 한국 크리스천도 세계교회의 주된 관심사를 논하는 자리에 참여해 신학적 지평을 넓혔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교회 역사적 관점에서 본10차 총회’(201쪽)에선 “한국교회가 WCC 총회를 계기로 우주적 교회가 지닌 폭넓은 관점을 나누게 됐다”면서 “이로써 한국교회는 아시아교회와 동반자적 관계로 세계기독교의 미래를 위한 책임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서발간위는 부산총회가 한국·세계교회 신학 성숙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부산총회가 한국교회 신학형성에 준 영향’(212쪽)에선 “한국교회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총회를 개최한 것은 세계 속 교회로서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오순절 교회가 에큐메니컬 운동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백서발간위는 ‘오순절 관점에서 본 WCC 총회’(270쪽)에서 “세계 에큐메니컬 운동이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오순절 교회의 급부상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오순절교회가 WCC 총회개최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교회의 연합과 일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오순절교회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백서발간위 관계자는 “WCC 역사상 최초로 총회를 개최한 로컬(지역)교회가 총회 폐막 후 다양한 신학적 성찰을 하고 세계교회에 백서를 내놨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월 중 출간될 국문백서에는 각종 성명서 원문과 공식 문서, 회의록 등을 추가할 것”이라며 “국문백서는 부산총회 전체를 조망한 종합 자료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WCC 부산총회, 신학적 성숙 가져온 성공적 대회
입력 2014-07-22 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