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 남편의 ‘재산 미신고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권 후보를 새정치연합의 ‘부적절한 전략공천’ 케이스로 부각시켜 보수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 흡수로 수도권 격전지에서 승리를 얻겠다는 전략에서다.
박대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권 후보는 변호사 시절에는 위증교사, 경찰 재직 시에는 위증과 석사논문 대량 표절, 출마 전후엔 말 바꾸기와 배우자 재산 축소신고, 탈세 문제까지 의혹 6관왕”이라고 공격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권 후보가 공직 후보자였다면 국회 인사청문회 이전에 벌써 낙마했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경기도 평택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출마를 해선 안 되는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야당인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법적 하자가 없다’는 새정치연합의 대응은 도덕 불감증까지 우려되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여당의 공세에 말리지 않으려고 대응을 자제해 왔던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 후보들도 마찬가지”라는 논리로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권 후보에 대한 파상 공세가 다른 표밭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수원에서 열린 ‘7·30 선거 승리를 위한 대국민 호소대회’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의 비상장주식 액면가 신고내역을 열거하며 “왜 권은희만 문제가 되고 새누리당 후보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법률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권 후보 남편은) 8억∼9억원대 자산을 가진 영세업체의 대표이사일 뿐 불법·탈법은 전혀 없다.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권 후보 부부를 수십억 재산을 숨긴 부동산 투기 전문가로 전락시켰다”고 반박했다.
김한길 대표는 수원 영통 천막 상황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은희 죽이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만약 이건희 삼성 회장이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재산 신고를 한다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모든 공장, 자산을 자기 재산으로 신고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與 “권은희, 의혹 6관왕… 출마해선 안될 사람”-野 “영세업체 대표일뿐” 난타전
입력 2014-07-22 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