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은 454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첫 조사 때보다 6배 이상 늘었지만 증가율은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6만9801개 벤처기업 중 매출 1000억원(2013년 결산 기준)을 넘어선 벤처기업 수가 전년보다 38개 늘어난 454개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나노스(2160억원) 카카오(2108억원) 해성옵틱스(1828억원) 경동원(1751억원) 휴롬(1560억원) 등 56개사가 신규 진입하고 기존 18개사가 빠졌다.
454개사 중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회사는 8개였다. 코웨이가 1조9337억원으로 매출이 가장 많았고 팬택(1조3356억원) 넥슨코리아(1조2522억원) 네이버(1조2235억원) 등도 매출 1조원을 넘겼다. 454개사의 매출 합계는 101조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7.0%) 대비 소폭 상승한 7.1%를 기록했다.
‘1000억 클럽’에 가입한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7%로 대기업(1.2%)이나 중소기업(0.7%)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허 보유건수도 평균 53.6건으로 일반 벤처 평균(3.5건)보다 훨씬 많았다.
창업 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16.8년으로 전년(17년)과 비교할 때 다소 짧아졌다. 업종별로는 통신·방송기기가 10.8년으로 가장 짧았고, 음식료·섬유·(비)금속 업종은 20.3년으로 가장 길었다. 하지만 지난해 신규 진입한 벤처기업 중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12.5년으로 가장 짧았고, 정보통신·방송서비스가 28.5년으로 가장 길었다.
다만 1000억 클럽의 연도별 증가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2007년 증가율이 49%까지 치솟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해 왔지만 2012년 9.2%로 하락한 후 지난해에는 9.1%로 더 떨어졌다. 2000년대 초반 벤처육성 정책이 결실을 맺어 정점을 찍은 후에는 이렇다 할 정책이 나오지 못한 것이 활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벤처매출 ‘1000억 클럽’ 454개사… 코웨이 2조 최다
입력 2014-07-22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