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운용의 양대 축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최근 우리 경제가 세월호 사고 등으로 경기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내수부진 등 하방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재정 등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기재부와 한은은 밝혔다.
양 수장이 경제 상황 인식과 정책 공조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가량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최 부총리는 “취임 후 공식적으로 (다른 기관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1979년 한국은행에 취업했다가 공무원으로 옮긴 인연이 있다”면서 “학교 선배여서 모시고 인사도 드릴 겸해서…”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연세대 동문으로 이 총재가 경영학과 70학번이고, 최 부총리가 경제학과 75학번이다. 잠시지만 한은에 함께 몸담았던 적도 있다.
최 부총리는 “거시경제정책을 다루는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기재부와 한은 간에는 수시로 소통하고 경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게 절실하다는 말씀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 총재도 “경제를 보는 인식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며 “꼭 필요할 때 경제에 대해 상호 의논하고 인식을 같이하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조찬을 겸한 이날 회동은 최 부총리의 제안으로 성사됐으며 간간이 웃음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1시간10분 정도 진행됐다.
하지만 미묘한 긴장감도 흘렀다. 최 부총리는 금리인하 요구에 대한 한은의 불편한 입장을 의식한 듯 “금리에 대해서는 ‘금’자도 안 나왔다”며 “한국은행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한은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경제 인식 외에 해법도 공유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경제동향과 흐름, 예상되는 경로에 대해 주로 말씀을 나눴다”고 선을 그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최경환 경제부총리·이주열 한은 총재 첫 회동 “경제·통화정책의 조화 추구 공감”
입력 2014-07-22 0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