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프로야구 감독은 3명이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과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 그리고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과 LG 트윈스의 김기태 전 감독도 원래는 올해까지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인정받아 연초 올해 포함 3년 연장계약을 맺었고, 김 전 감독은 성적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했다.
국내 프로야구계에서 구단이 기대하는 성적에 미치지 못하는 감독은 계약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리고 그 마지노선은 가을야구 진출 여부다. 실제로 2007년 이후 최초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SK나 신생팀 NC에게도 밀리며 8위로 추락한 KIA는 감독 경질설이 강하게 대두됐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감독의 계약기간을 채우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성적이 좋았던 전임 감독 경질로 홍역을 치렀던 만큼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대신 감독이 원하는 유형의 외국인선수와 계약하는 등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이에 따라 이만수 감독과 선동열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올 시즌 성적은 여전히 4강권 밖이다. KIA는 38승43패(승률 0.439)로 6위에 머물러 있고, SK는 더 좋지 않아서 34승49패(승률 0.410)으로 8위다. KIA의 경우 최근 수년간 하위권 성적의 원인인 부상자 속출이 올해에도 이어진 것이 아쉽다. 다만 6월 중순 이후 타선이 살아나면서 4강권을 추격하고 있다. SK의 경우 이만수 감독이 지난 시즌 야심차게 추진한 ‘자율 야구’가 실패하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에는 포수 조인성 트레이드 논란이나 외국인 선수 루크 스캇의 항명 사태가 발생하면서 감독의 리더십까지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김응용 감독은 더 답답한 처지다. 한화는 지난해 ‘우승 청부사’로 불리던 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무기력증에 빠진 팀의 체질을 개선하고 리빌딩의 기틀을 다질 것을 기대했다. 이를 위해 정근우 이용규 등 거액을 투자해 전력을 보강하고 2군 전용 연습장도 마련했다. 하지만 한화는 28승1무48패(승률 0.368)로 여전히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22일 시작되는 후반기는 이들 세 감독들에게 성과를 내야만 하는 마지막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길지 않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계약 만료 앞둔 프로야구 감독 3인방… 성적부진에 2014년 겨울 칼바람 맞을까
입력 2014-07-22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