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MH17 여객기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반군에 의해 격추됐음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잇따르고 있다고 외신들이 21일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SBU)이 최근 공개한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내용의 반군과 러시아 대령 간 전화통화를 미국 정보당국이 분석한 결과 통화 내용과 기록이 진짜임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은 지난 17일 반군지역에서 지대공 미사일 1기가 발사될 때 자체적으로 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SBU도 반군 간 이뤄진 전화통화 감청기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반군의 미사일 발사시점은 17일 오후 4시20분(현지시간)으로 나타났다. 또 발사장치는 러시아 요원 3명이 ‘베슬러’로 불리는 반군 병사의 안내를 받아가며 운용했다. ‘부리아트’로 불리는 다른 반군은 러시아군 정보장교에게 부크(Buk·SA-11) 미사일을 어디에서 발사장치에 탑재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로이터통신도 지난달 트럭과 탱크, 미사일 발사대 등 모두 150대의 차량 행렬이 러시아에서 반군 쪽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미국이 확보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러시아 남서부 지역에서 반군에게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시키고, 이후 미사일을 넘겨줄 당시 나눈 대화 내용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말레이 여객기 피격] 외신들 ‘친러 반군이 격추’ 증거 잇단 보도
입력 2014-07-22 0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