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IT기업들은 과거 10년간 어느 때보다 활발한 인수합병(M&A)을 강행했다.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의 메신저 경쟁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몸집 불리기에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M&A에 뒤처진 모습이다.
세계 IT기업들의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의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미국의 TGIF(트위터, 구글, 애플, 페이스북)의 글로벌 모바일 시장 점유를 놓고 보이지 않는 M&A의 전쟁은 과거에 이어 현재진행형이다.
그동안 IT기업들은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기 위해 인터넷, 모바일 시장의 경쟁사를 견제하거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M&A를 시도해 왔다.
국내 IT기업들은 네이버와 한게임이 2000년에 합병하여 돌파구를 찾았다. 이후 최근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지난 5월 합병하여 업계 관심을 모았다. 해외 M&A 시장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듯 콘텐츠 개발엔 IT강국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글로벌 IT기업들의 M&A 경쟁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국내 전문가들은 높은 우려를 전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이 경쟁적으로 M&A에 나서는 이유는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구글·페이스북은 드론(무인기) 가상현실, 무인자동차 등 기기에 IT기술을 접목시켜 기존 사업과는 관련성 없어 보이는 분야에도 파격적으로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음 시대에 이들 기업을 먹여 살릴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구글은 다음 세대의 ‘넥스트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해법을 찾아 새로운 성장동력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반면 국내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한 건의 M&A도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은 시장 평가에서도 드러난다. 국내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대형 M&A 사례가 적은 것은 “자금력의 실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업 문화와 관련이 있으며 대형 M&A에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석희 기자 shlee1@kmib.co.kr
[인포그래픽] IT기업 글로벌 M&A ‘활활’… 한국만 팔짱
입력 2014-07-30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