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마라톤 클래식 정상… 천재소녀서 차세대 여제로

입력 2014-07-22 02:22

올해 17세 소녀가 여자 골프 정상을 향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랭킹 2위에 통산 상금도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그 주인공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다.

리디아 고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펜실베이니아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클럽(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친 리디아 고는 유소연(24)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사진). 우승 상금은 21만 달러(2억1600만원)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이어 여자 프로골퍼 세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상금 100만 달러 돌파 기록도 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상금 85만1019달러를 기록 중이던 리디아 고는 상금이 106만1019 달러(10억9000만원)로 뛰어올랐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18세 7개월에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한 렉시 톰슨(미국)이었다. 리디아 고는 17세 2개월이다.

리디아 고는 천재 골프 소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아마추어 신분이던 2012년과 2013년 LPGA 캐나다 여자오픈을 연달아 제패했다.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한 뒤에도 올해 4월 스윙잉스커츠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9개월 만에 2승을 챙기는 등 통산 4승을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오늘 안정적으로 잘 친 것이 좋은 마무리로 이어진 것 같다”며 “17세라는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