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리교 개혁을 이끌 감리회개혁특별위원회(개혁특위)가 21일 출범했다. 감리교단은 그동안 감독회장 선거가 수차례 혼탁하게 치러져 내홍을 겪었으며 교단 내 파벌 문제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기감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특위 출범을 발표했다.
개혁특위는 감독회장 직속 기구로 위원장과 목회자 위원 18명, 평신도 위원 18명 등 총 3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전 감독회장이 맡았다. 기감은 이들 위원을 각 연회와 교단 산하 대학 3곳(감리교신학대 목원대 협성대) 추천을 받아 선임했다.
전 감독회장은 “한국 감리교는 그동안 심각한 혼란과 갈등을 겪었고 이로 인해 감리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추락했다”며 “이러한 상황을 방치하면 감리교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감리교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개혁이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감독회장은 “개혁특위는 감리교 개혁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기감의 싱크탱크이자 아이디어 뱅크가 될 것”이라며 “논의된 개혁안은 추후 장정개정위원회(장개위)에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감독회장은 “개혁특위에서 어떤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지는 아직 미정”이라며 “감독제도와 선거제도, 본부 구조 등 전반적인 내용이 두루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혁특위는 향후 감리교 개혁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특위가 출범한 것은 기감 총회실행부위원회가 지난달 회의를 열고 개혁특위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고, 감리교인들도 기감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기감 기관지인 월간 ‘기독교세계’가 지령 1000호 발간을 기념해 감리교인 101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감리교단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문항에 ‘없음’이라고 답한 비율은 0.2%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학연과 관계된 파벌’(23.7%) ‘과열된 감독 선거제도’(21.8%) ‘서클 중심의 교단 정치’(13.8%) ‘교계 지도자의 지도력 부재’(10.1%)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감리교 개혁 이끌 37명 ‘개혁특위’ 출범
입력 2014-07-22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