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개혁 이끌 37명 ‘개혁특위’ 출범

입력 2014-07-22 02:45
전용재 감독회장이 21일 기감 본부에서 개혁특위의 출범을 알리고 취지와 활동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허란 인턴기자

한국 감리교 개혁을 이끌 감리회개혁특별위원회(개혁특위)가 21일 출범했다. 감리교단은 그동안 감독회장 선거가 수차례 혼탁하게 치러져 내홍을 겪었으며 교단 내 파벌 문제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기감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특위 출범을 발표했다.

개혁특위는 감독회장 직속 기구로 위원장과 목회자 위원 18명, 평신도 위원 18명 등 총 3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전 감독회장이 맡았다. 기감은 이들 위원을 각 연회와 교단 산하 대학 3곳(감리교신학대 목원대 협성대) 추천을 받아 선임했다.

전 감독회장은 “한국 감리교는 그동안 심각한 혼란과 갈등을 겪었고 이로 인해 감리교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 추락했다”며 “이러한 상황을 방치하면 감리교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감리교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는 개혁이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 감독회장은 “개혁특위는 감리교 개혁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기감의 싱크탱크이자 아이디어 뱅크가 될 것”이라며 “논의된 개혁안은 추후 장정개정위원회(장개위)에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감독회장은 “개혁특위에서 어떤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지는 아직 미정”이라며 “감독제도와 선거제도, 본부 구조 등 전반적인 내용이 두루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혁특위는 향후 감리교 개혁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특위가 출범한 것은 기감 총회실행부위원회가 지난달 회의를 열고 개혁특위 설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고, 감리교인들도 기감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기감 기관지인 월간 ‘기독교세계’가 지령 1000호 발간을 기념해 감리교인 101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감리교단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문항에 ‘없음’이라고 답한 비율은 0.2%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학연과 관계된 파벌’(23.7%) ‘과열된 감독 선거제도’(21.8%) ‘서클 중심의 교단 정치’(13.8%) ‘교계 지도자의 지도력 부재’(10.1%)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