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에게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강원도 설악산 육담폭포 구름다리가 30년 만에 옛 모습을 되찾았다. 또 2002년 수해로 유실된 정선 아우라지 전통 돌다리도 복원됐다.
21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육담폭포 구름다리 복원공사가 마무리돼 22일부터 다리를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 다리는 비룡폭포로 오르는 등산로 중 육담폭포 계곡 위 절벽사이에 위치해 있다. 다리는 길이 43m, 폭 1.5m의 현수교(교상이 케이블에 매달려 있는 다리) 형태로 복원됐다. 다리와 주변 탐방로가 정비됨에 따라 낙석위험이 컸던 계곡 왼쪽의 탐방로 180m 구간은 폐쇄됐다.
육담폭포 구름다리는 1965년 한 주민이 개인재산을 들여 설치한 길이 42m, 폭 1.2m의 흔들다리로 1981년 11월 폐쇄되기까지 설악산의 명물로 사랑 받았다. 이 주민은 비룡폭포로 오르는 등산로가 제대로 나있지 않아 관광객들이 절벽을 타고 위험하게 등산하는 것을 보고 다리를 설치, 통행료(당시 50원)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사무소는 다리가 낡아 위험하다는 이유로 폐쇄한 뒤 1984년 다리를 철거했으며 계곡 왼쪽 절벽에 철계단을 설치해 운영해 왔다.
정선 아우라지강 전통 돌다리도 12년 만에 복원됐다. 정선군은 아우라지 관광지 조성사업을 위해 4억원을 투입, 아우리지강에 길이 123.5m, 폭 2m의 돌다리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다리는 육중한 상판석을 일자형 돌 위에 올려놓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앞서 군은 2002년 상반기 관광자원조성을 위해 같은 장소에 123.2m 길이의 돌다리를 놓았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태풍 루사가 정선지역을 휩쓸고 가면서 80m 구간이 유실됐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설악산 구름다리·정선 아우라지 돌다리 옛 모습 되찾아
입력 2014-07-22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