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중순 티바(5·여)는 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아빠를 마중 나가다가 넘어지면서 오른쪽 다리가 골절됐다. 해당 부위가 급성 골수염으로 악화돼 현지에서 4차례 정도 수술을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티바는 다리 절단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불행 가운데 희망이 찾아왔다.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한화건설(대표 이근포)이 지난 4월 티바양을 긴급히 한국으로 후송해 아주대병원에서 3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아버지인 아메르 알완 이브레삼(37)씨도 함께 왔다. 현재 죽은 뼈와 염증을 제거하고 소실된 뼈를 복원하는 3차례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티바는 8월 초 목발 없이 걸어서 퇴원할 예정이다.
수술을 집도한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 정형외과 조재호 교수는 21일 “티바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새 뼈만 정상적으로 자란다면 다시 걸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현장에서 ‘주민친화팀’을 운영해 인적·문화교류 및 의료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화건설은 이라크 국민들에게 한국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정서를 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우리나라 해외건설 사상 최대 규모의 건설공사로 2019년까지 10만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오병선 선임기자 seonoh@kmib.co.kr
다시 걷게 된 이라크 소녀
입력 2014-07-22 03:31 수정 2014-07-22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