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위의 발레리나” 김자인 월드컵 클라이밍 리드 3연패… 현지서 극찬

입력 2014-07-22 02:07
김자인이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뷔앙송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 3차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과 꽃다발을 받고 미소 짓고 있다. 올댓스포츠 제공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 김자인(26)이 월드컵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김자인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뷔앙송에서 막을 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 3차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기상 악화로 결승전을 치를 수 없어 규정에 따라 준결승 성적이 가장 좋은 김자인에게 금메달이 돌아갔다. 이로써 김자인은 지난달 22일 중국 하이양 1차 대회, 지난 13일 프랑스 샤모니 2차 대회에 이어 올 시즌 리드 월드컵 3연패로 암벽 여제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리드는 인공암벽을 가장 높이, 그리고 빨리 오르는지를 겨루는 암벽등반 종목이다.

김자인은 이번 뷔앙송 월드컵의 예선에서 단독 1위로 2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자인은 키가 1m53으로 유럽 경쟁자들보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특유의 유연하고 창의적인 동작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현지 방송 해설자는 “김자인은 암벽 위의 발레리나”라고 찬사를 보냈다.

김자인은 “악천후로 결승전 루트를 등반할 수 없어 아쉬웠다”며 “준결승전이었으나 최선을 다한 덕분에 우승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자인은 정전 때문에 시상식 때 애국가가 장내 스피커를 통해 연주되지 않자 시상대 위에서 직접 애국가를 열창했다. 그는 일단 귀국해 국내에서 훈련한 뒤 다음 달 1일 오스트리아 임스트에서 열리는 IFSC 4차 리드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