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믿음 지킨 99명 장로들 감동 스토리

입력 2014-07-23 02:14

1921년 전북 군산을 중심으로 무료 진료에 나서던 계원식 장로는 우연히 농촌 오지인 황등에 터를 잡고 의원 간판을 내건다. 그리고 전도와 진료에 힘쓴다. 그러던 어느 날, 익산 시내에 살고 있는 일본인 거류민단 대표들이 계 장로를 찾아와 마을 공의(公醫)로 와 달라고 부탁한다. 그들에게 계 장로는 말한다. “저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의사가 된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조선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서 의사가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난한 이 황등 농촌에서 일하는 이들의 건강을 계속 지키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17쪽)

이 책은 나라와 교회를 사랑한 한국교회 장로들의 감동 스토리를 엮은 것이다. ‘걸어 다니는 성경책’으로 불린 계 장로를 비롯해 유기공장 사환에서 33인 민족대표가 된 이승훈 장로, 일본 중의원 방청석에서 “여호와의 대사명이다”를 외친 박관준 장로, 백정으로 서울 승동교회에서 초대 장로가 된 박성춘 장로, ‘광주 5·18의 어머니’로 불리는 조아라 장로 등 식민지 억압과 동족상잔의 비극, 민주화 투쟁 등 시대의 어둠 속에서도 믿음을 지킨 99명의 장로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신앙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그들의 심중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이 나라와 민족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저자 김수진 목사는 “이들 장로님이 주님을 사랑하는 뜨거운 신앙으로 자신의 생명도 아까워하지 않고 교회와 이 민족을 위해 헌신하고 썩어지는 밀알의 삶을 보여줬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 교회가 이만큼 성장하고 발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