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노태준은 다운증후군과 선천적 심장병을 지닌 채 태어나 평생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생하다 2011년 6월 서른 살의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과 이별했다. 그는 틈틈이 일기를 썼고 그림을 그렸으며 개인전을 열어 세상과 소통했다.
이 책은 저자가 써놓은 글(일기)을 여동생이 엮은 것이다. “사랑으로 태어난 노태준입니다. 사랑을 하면 나를 멀리하지 마세요. 그리고 버리지 마세요. 사랑하지 않으면 버려도 괜찮습니다. 정말 사랑한다면 나를 버리면 안 되죠. 나를 버리시면 하나님께서 슬퍼하셔요. 지금 내 마음은요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어요. 내 마음의 고향은요 하나님의 나라 하늘나라 천국, 이곳이 내 마음의 고향입니다.”(19쪽)
노태준의 일기 중 한 부분이다. 왜 이런 마음을 표현했을까. 낮은 지능과 둔한 몸 때문에 낯선 이들로부터의 시선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일기를 읽다보면 그는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자신이 힘들어하기보다는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것들입니다” “저 별명이 뭔지 말해드릴까요. 비밀이지만요 햇살나무죠. 나의 꿈이 달려 있는 나무지요”…. 저자는 하나님의 사랑과 꿈을 먹고사는 가슴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다운장군’이었다.
저자의 아버지인 노명현(창원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태준이의 일기와 그림이 세상에 알려져 장애를 가진 이들뿐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희경 기자
장애인에게 용기·희망 심어주고 ‘햇살나무’처럼 살다 간 짧은 삶
입력 2014-07-23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