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의 시간에 맞추라

입력 2014-07-22 02:10

세계적 성악가인 슈만 하이크는 고교 때 성악가가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도교사의 “재질이 없다”는 말에 크게 실망하고 일찍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술과 도박, 마약으로 빚만 남긴 채 일찍 죽고 말았습니다. 그 후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하다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고, 찬양대에서 봉사하다가 지휘자의 눈에 들어 솔리스트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이후 교회의 후원으로 음악공부를 마쳤으며 마침내 세계적 성악가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두고 평론가들은 “슈만 하이크 부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난날 괴롭고 쓰라린 과거를 잘 참고 기다린 결과였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발견합니다.

모든 것에는 하나님의 시간과 때가 있습니다. 과거 그에게 이런 아픔이 없었다면 어떻게 교회에 나올 수 있었겠으며, 포기한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었겠습니까. 결국 아픔을 참아낸 인내가 있었기에 세계적 성악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시간과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시간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절대 변경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시간(카이로스)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일정을 정해 활용할 수 있는 24시간(크로노스)입니다. 하나님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일치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은 주님이 정하신 뜻대로 가장 좋은 때에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의 시간과 일치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성도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시간에 맞추고자 하는 인내와 믿음, 순종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나사로와 마리아, 마르다가 나옵니다.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바로 가시지 않고 시간을 지체한 다음 찾아갑니다. 어찌 보면 나사로가 죽기를 기다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왜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기를 기다렸을까요. 그것은 나사로가 죽은 다음에야 예수님이 하실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시간에 맞추는 예수님의 방식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바쁘고 급하더라도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심지어 나사로가 죽은 것처럼 죽음과 같은 절망적 상황이 몰려온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상황이 다급할 때 기다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야 성숙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중국 대나무는 5년간 한 치도 자라지 않다가 5년이 되면 5주일간 2m에서 무려 30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대나무가 5주 만에 자랐지만 사실은 5년간 자란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우리는 종종 고통 속에 인내하며 기다리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허송이 아니라 성장을 준비하는 기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나안을 향해 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3주간 갈 거리를 40년 동안 돌아서 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을 버린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나안 땅을 얻는 데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무리 바쁘다고 하더라도, 인내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더라도 이런 시간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를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의 급한 성미로는 절대 하나님의 일을 이루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주님의 때를 기다리시는 분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시간에 맞춰 견디므로 승리하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오석준 목사(통영 한우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