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여객기 피격] 말레이 총리 의붓할머니도 탑승

입력 2014-07-21 03:03

말레이시아 나집 라작 총리의 의붓할머니도 격추된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작 총리는 19일 트위터를 통해 “내 의붓할머니도 승객 중 한 명이다. 개인적으로 탑승자의 가족들과 슬픔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라작 총리의 의붓할머니 시티 아미라(83)는 희생된 44명의 말레이시아인 중 한 명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인도네시아 출신 아미라는 라작 총리 외할아버지의 둘째 부인이었다. 그는 쿠알라룸푸르에서 환승한 뒤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라마단 축제 ‘이드 알피트르’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또 피격된 말레이시아항공기에 타고 있던 에이즈 전문가는 100명이 아닌 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 국제에이즈학회(IAS) 회장은 “확인 결과 사고기에 탑승한 IAS 동료는 6명이었다”며 “조금 더 많을 수도 있지만 (언론에 나온 것처럼) 100명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IAS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숨진 연구자들이 이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전해지면서 에이즈 치료법 연구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에이즈 컨설턴트 트레버 스트래튼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기 안에 에이즈 치료법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보이드 모나시대 면역학과 교수는 “욥 랑게 박사는 에이즈 연구 분야에 있어서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다”며 “그를 잃은 것은 엄청난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희생자 중 네덜란드인이 많은 것은 말레이시아항공과 네덜란드 국적항공사인 KLM항공이 좌석공유 형태인 코드쉐어 제도를 운영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