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혁신도시 조성사업이 음성군 지역에서는 탄력을 받고 있지만 진천군 지역에서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0일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에 따르면 음성지역은 공공기관이 속속 이전하면서 아파트 입주, 학교·공공기관 신설 등이 속도를 내고 있다.
11개 기관이 입주하는 음성에는 지난해 12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입주를 시작으로 국가기술표준원이 7월부터 업무를 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고용정보원은 8월과 9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반면 6개 기관이 들어설 진천에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만 이전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법무연수원, 중앙공무원교육원 등은 2016년까지 입주를 마친다.
아파트 입주 등 도시 형성 면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음성지역에서는 지난 5월부터 1074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현재 445가구, 14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896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진천지역에서는 내년 1월 749가구의 공공임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건축허가 건수도 크게 차이가 난다. 음성군의 건축허가 건수는 30여건이고 진천군은 단 1건에 불과하다.
공공기관 신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음성에서는 지난 3월에 유치원과 초·중학교가 개교해 최근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어린이집도 이미 1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추가로 3곳의 인가를 위한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진천 석장초는 9월에 문을 연다. 출장소, 보건지소 등은 착공조차 안 된 상태다.
음성군은 최근 혁신도시팀을 신설해 맹동면에 배치했다. 오는 9월에는 혁신도시 출장소와 건강생활지원센터를 신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충북혁신도시는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일대 6092만5000㎡에 1만5000가구, 4만2000여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설계됐다.
혁신도시관리본부 관계자는 “2008년 부지 조성을 시작한 혁신도시는 현재 98%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며 “음성지역의 개발 속도가 빠르지만 혁신도시 건설의 행정 절차 등이 모두 마무리되는 올해 연말에나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음성은 술술 진천은 설설… 충북 혁신도시 조성 사업
입력 2014-07-21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