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 일대의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소규모 빗물유출저감시설 5종 97개를 추가 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설은 집중호우 때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함으로써 빗물이 저지대로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광화문 일대에는 2010년 9월 21일 시간당 100㎜의 기습폭우가 쏟아지면서 차량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하수도가 역류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빗물 저금통(왼쪽 사진)은 건물옥상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받았다가 청소용수 및 정원수로 활용할 수 있는 시설로 종로구청사 등 5곳에 설치됐다. 인왕산 계곡 2곳에는 상부 유입구는 크게, 하부 유출구는 작은 형태로 된 빗물 저류 주머니가 설치됐고 건물 옥상 블루 루프(Blue Roof), 이동형 레인가든(오른쪽), 침투형 빗물받이도 곳곳에 설치됐다.
시는 올해 추가 설치로 광화문 일대 빗물유출저감시설은 총 213개로 늘었고, 순수 저류량은 1ℓ짜리 페트병 27만900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김학진 시 물관리정책관은 “빗물유출저감시설은 친환경적이면서도 대규모 빗물저장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도심에서 침수피해를 줄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라며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를 검증한 후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잇단 침수 피해 광화문, 빗물유출저감시설 추가 설치
입력 2014-07-21 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