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 이치에 어긋나”… 심재철 카톡 내용 논란

입력 2014-07-21 03:00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남윤인순·유은혜 의원(왼쪽부터)이 20일 국회 본관 입구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구성찬 기자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특별법을 제정하는 건 이치에 어긋난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 의원이 지난 18일 오후 지인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학교 수학여행을 가다가 개인회사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6·25전쟁에서 국가를 지킨 참전용사들도 힘겨운 여생을 말없이 살아가는데 특별법이란 말도 안 된다고 본다”고 적혀 있다.

유족들은 “이 같은 메시지는 정부에 구조 책임이 있음을 철저히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인식을 가진 사람을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해당 메시지는 내가 작성한 게 아니라 인터넷에서 떠돌던 견해를 참조하라고 전달한 것으로 내 견해와는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부 야당 의원들은 1주일째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유족들에게 단식 중단을 촉구하며 대신 단식농성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남윤인순·유은혜·은수미 의원 등이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하고 단식농성에 들어가자 통합진보당 이상규 김미희 의원 등도 가세했다.

전수민 임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