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7명은 여가시간에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가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노인 10명 중 7명은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건사회연구원 계간 보건사회연구 여름호에 실린 ‘한국 노년층의 여가활동 유형화 및 영향요인 분석’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노인의 72%는 1주일에 4시간19분 정도만 친목모임을 갖거나 종교생활을 하는 등 여가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만 65세 이상 40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노인의 여가활동을 5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여가활동 부족형’은 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불만족’을 응답한 비율이 16.5%로 5개 유형 중 가장 높았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30.1%에 그쳤다.
생활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운동참여형’이 51.6%로 가장 높았다. 응답자의 11.5%가 이 유형에 속했다. 주당 평균 15시간8분의 여가활동 중 등산 배드민턴 요가 등 운동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11시간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활동을 가장 오래하는 유형은 ‘친목교류형’이었다. 1주일에 22시간 정도 각종 친목모임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는 경우다. 주당 여가활동 시간이 평균 30시간8분에 이르렀다. 생활만족도 조사에서 ‘불만족’ 응답이 5.4%로 가장 낮았다. ‘만족’은 34.8%였다.
이 밖에 여가시간에 화초·정원을 손질하거나 애완동물을 돌보는 ‘자연지향형’(주당 평균 16시간52분)과 화투 장기 바둑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정적놀이형’(15시간52분)으로 나뉘었다.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자연지향형’이 37.7%, ‘정적놀이형’은 29.1%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공포를 느끼는 ‘불안장애’ 환자 10명 중 4명은 60대 이상(40.2%)인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기준).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지호 교수는 “스스로 노년을 책임져야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노후를 대비하지 못한 노인층 사이에서 불안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65세 이상 72% 여가활동 거의 안해
입력 2014-07-21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