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기업 고배당땐 하반기부터 인센티브”

입력 2014-07-21 02:13

최경수(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하반기 중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새로운 배당지수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투자수익률이 잘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배당으로라도 이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배당 촉진 방안을 내놨다. 새 경제팀의 배당 활성화 방침에 부응하는 조치다. 거래소 차원에서 배당 우수법인을 선정해 포상하거나 이들 기업에 상장수수료나 연 부과금을 면제해주는 것이 인센티브로 추진되고 있다. 상품성 있는 배당지수도 새로 개발된다. 거래소는 2003년부터 배당지수를 만들어 운영해 왔지만 코스피200지수 등 다른 지수와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 이사장은 “새 배당지수를 기반으로 한 신상품 개발을 추진해 배당주 투자의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도 배당주나 배당지수 관련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 이사장은 부진한 거래를 되살리기 위해 고가주의 액면분할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그는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종목은 너무 고가여서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는 데 한계가 있다”며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이사장은 국내와 외국인 기관투자자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발로 뛰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하반기에는 소위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거래소는 집행기관으로서 금융위원회가 개선한 제도를 시장에서 실행에 옮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