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골든타임 지났다”-김한길 “당 차원 논의된 바 없다”… 물 건너간 야권연대

입력 2014-07-21 02:42
7·30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 단일화가 물 건너가는 형국이다. 야권연대를 먼저 제안했던 정의당은 20일 “골든타임이 지났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대 당 연대 논의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야권연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당 차원에서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진 질문에도 “아까 말씀드린 게 우리당 입장”이라며 야권연대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주승용 사무총장도 “당 대 당 차원에서 야권연대는 없다”며 “단지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면 후보별로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 대 당 논의’를 주장해 온 정의당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정의당은 ‘독자완주’로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김 대표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이름으로 한 제안에 대해서 새정치연합의 대표들은 침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당 대 당 협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것이 새정치연합의 공식 입장이라면 더 이상 야권연대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21일 투표용지가 인쇄되는데, (용지 인쇄 후 후보 단일화는) 4∼5% 사표가 생긴다.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라며 “이후 새정치연합이 당 대 당 협의를 하겠다고 제안하면 만나는 보겠지만, 골든타임을 놓친 요구는 면피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이 밝힌 선거구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심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의 지역별 단일화는 그야말로 이기기만을 위한 단일화밖에 되지 않는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단일화가 무산되면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매우 유리한 선거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인 서울 동작을의 정의당 노회찬 후보, 수원 정(영통)의 천호선 후보는 지지율이 10% 안팎까지 나오고 있어 새누리당 후보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