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난성 고속도로에서 19일 버스와 화물차 등 5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최소 43명이 사망했다.
오전 3시쯤 상하이-쿤밍 고속도로 사오양시 구간에서 가연성 액체인 주정을 실은 화물차와 승객 55명을 태운 대형 버스가 추돌한 뒤 폭발과 함께 불이 나면서 전소됐다. 이후 다른 화물차 2대와 승합차 1대 등 3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했다.
부상자 6명 중 4명은 전신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 근처에 사는 스스핑씨는 신화통신에 “사고 당시 큰 폭발음을 들었다. 원자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며 “화염이 너무 거세 동네 사람들이 사고 현장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와 옷에 불이 붙은 채로 4명이 버스에서 도망 나오는 것을 봤지만 의약품이 없어서 그저 위로의 말밖에 할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번 사고는 안전 불감증에 따른 인재(人災)라는 분석이다. 신경보는 20일 화물차는 불법 개조가 이뤄졌고, 버스는 자정 이후 운전기사의 교대 휴식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사고 발생 직후 쉬서우청 후난성 당서기와 두자하오 후난성 성장이 현장으로 달려와 사태 수습을 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中 ‘안전불감’ 연쇄 추돌… 43명 숨져
입력 2014-07-21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