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가 올림픽 핵심종목이라고 안주해선 안 됩니다. 계속 변화를 추구하면서 더욱 공정하고 재미있는 종목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취임 10주년을 맞이한 조정원(67·사진)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20일 인터뷰 내내 ‘변화와 개혁’을 강조했다. 지난해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레슬링이 올림픽 핵심종목에서 제외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조 총재는 “뒷이야기지만 태권도도 2005년 IOC 총회에서 단 1표 차이로 올림픽에 잔류할 수 있었다”며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2004년 6월 전임 김운용 총재 후임으로 WTF 수장에 오른 조 총재가 이후 취한 행정조치는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에 맞춰졌다. 일본의 가라데, 중국의 우슈,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의 집요한 퇴출 공작이 끊이질 않았다.
마침내 2012년 런던올림픽에 전자호구 판정시스템, 비디오 리플레이 등 판정시비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판정시스템이 갖춰졌다. 올림픽에 걸린 8개의 금메달을 8개국이 나눠가질 만큼 단 한건의 판정시비 없이 올림픽이 치러졌고 태권도는 다시 25개 핵심종목으로 잔류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노력으로 WTF 가맹국은 10년 전 173개국에서 전 종목 가운데 5위 수준인 206개국으로 늘었다.
태권도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변화와 개혁’은 다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도 계속된다. 조 총재는 “다음 올림픽에는 헤드기어에도 센서를 부착해 머리공격도 자동 채점되도록 하고, 기존 도복과 별개의 경기복을 입혀 경기의 박진감을 더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조정원 WTF 총재 취임 10주년 “태권도 재미있는 종목으로 계속 변화해야”
입력 2014-07-21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