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라인 보즈니아키(24)가 프로골프 선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의 파혼 아픔을 딛고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세계랭킹 15위인 보즈니아키(덴마크)는 20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TEB BNP 파리바 이스탄불컵(총상금 25만 달러) 단식 4강에서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102위·프랑스)를 2대 0(6-2 6-3)으로 꺾었다. 보즈니아키는 로베르타 빈치(24위·이탈리아)와 우승컵을 놓고 결전을 벌인다.
보즈니아키가 WTA 투어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룩셈부르크 오픈 이후 9개월 만이다. 보즈니아키는 이 기간 약혼과 파혼의 아픔을 겪었다. 유명한 스포츠 커플인 두 사람은 2011년 교제를 시작한 후 올해 1월 약혼까지 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만인 지난 5월 파혼했다. 보즈니아키는 파혼 후 첫 대회였던 프랑스오픈에서 무려 7년 만에 1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제 파혼의 상처에서 회복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보즈니아키는 이스탄불 컵 출전 기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시내를 관광하는 사진을 올리며 “오늘처럼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 하이힐을 신은 것은 3년 만이야”라고 썼다. 보즈니아키가 키가 같은 매킬로이를 배려해 굽이 높은 구두를 신지 않았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매킬로이를 완전히 잊겠다는 의미다.
모규엽 기자
캐럴라인 보즈니아키, 9개월만에 WTA투어 결승행
입력 2014-07-21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