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노부부, 말레이항공과의 악연 3월 사고 아들 부부 잃고 이번엔 의붓손녀 부부까지

입력 2014-07-19 02:35
호주의 한 노부부가 불과 4개월 차를 두고 발생한 두 건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사고로 아들 부부와 의붓손녀 부부를 차례로 잃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호주 언론은 퀸즐랜드주 빌로엘라에 거주하는 아이린·조지 버로우스 부부가 지난 3월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여객기 실종 사건으로 아들 부부가 사망한 데 이어 이번 MH-17편 여객기 피격 사건으로 의붓손녀 부부까지 잃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로우스 부부의 아들인 로드니와 며느리 메어리는 넉 달 전 MH-370편에 탑승했고 이 비행기는 인도양 인근에서 종적을 감췄다. 아들 부부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유럽 여행을 마치고 MH-17편을 타고 돌아오던 의붓손녀 마리 리즈크와 그녀의 남편 앨버트가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노부부의 한 지인은 “넉 달 전 수수께끼의 사고로 아들 부부를 잃고 상심에 잠겨 있던 이들에게 또다시 믿을 수 없는 비극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