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이 흔치 않던 시절 산모와 신생아에게 꼭 필요한 상비약으로 쓰이던 감람나무 추출액, ‘몰약’(沒藥)이 현대판 통증치료제로 거듭났다.
㈜미르존(대표 박윤숙)은 몰약에 유향과 쇠무릎추출물, 민들레·홍화씨 추출물, 글루코사민, 페퍼민트 등 천연물질을 첨가해 통증치료제(미르통크림·사진)로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몰약은 구강염과 치주염에 의한 통증 완화와 상처 및 타박상 치료 목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한 민간약이었다. 한의서 동의보감에는 타박상은 물론, 뼈와 힘줄이 손상돼 피가 뭉치고 아플 때 쓰면 좋다고 기록돼 있다. 또 성서는 아기 예수가 탄생했을 때 동방박사들이 황금과 함께 상비약으로 유향과 몰약을 선물했다고 전한다.
연구결과 몰약에는 스테로이드계 약물인 ‘구굴스테론’ 성분이 많아 면역강화 및 피부보호 작용 외에도 부기와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르존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미르통크림’을 손목과 발목, 어깨 등이 결릴 때, 무릎과 허리가 아플 때 발라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등산이나 골프 같은 운동을 하기 전후에 발라도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값은 개당(120g) 5만5000원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성서에 나오는 ‘몰약’ 통증치료제로 거듭나
입력 2014-07-21 02:11